2013년 8월 14일 수요일

내 체력.

나는 나의 체력을 잘 안다.
장마 때문에 하지 못했던 자전거 타기를 몰아서 하겠다고 만용을 부렸다.

바쁜 시간에 쫒겨 땀을 식히는둥 마는둥 일어나며 쳐다본 하늘이 예뻤다.

태양의 극이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읽었다.
우주정거장에 있는 분들은 별 문제 없는건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전거.

어릴적에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하여간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하는 허세와 객기가 있었다.

현실이란 언제나 변박과 불협 투성이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하지는 않지만 해야하는 일들만 했다.

그리고 마치 목끈이 풀린 강아지처럼 뛰쳐나왔다.
숨쉬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다.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자주 자전거를 타고 있다.


오늘은 쉬고, 내일 아침 일찍 나오려고 했었다.

합주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몸이 아파 드러누워 있는 아내를 한 번 보고, 아직 덜 나으셔서 누워계신 장모님을 뵙고, 뭐 이런 계절이 있느냐며 줄줄 흘러내리듯 누워들 있는 고양이들을 보고, 설거지를 하고, 체인을 닦고 기름칠을 했다.

그리고 살금 살금 자전거를 들고 집에서 나왔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났으니 열 네 시간 째 깨어있는 중.



Jon Anderson



새벽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Jon Anderson의 음악을 듣다가 추억의 비디오도 찾아봤다.
익숙한 비디오였는데, 어쩐지 이 짧은 영상의 뒷 부분 절반은 아주 생소했다.
이제와서 보니 그 당시 국내 TV에서 소개가 될 때에, 방송에서는 기껏 3분여 까지도 틀어주지 않았었다는 것을 알았다.

1988년도의 음악이다. 나는 이 음반을 지구레코드에서 나온 카세트 테이프로 샀다가, 세월이 흘러 매장에서 CD를 발견하고 덜컥 사버렸었다. 알고보면 이 음반은 Toto의 멤버들이 연주한 몇 곡들과 무려 Jimmy Haslip이 함께 연주했던 몇 곡들, 그리고 등장하는 모든 관악기는 실제였던 시절의 기록이었다. 어렸던 내 귀에도 현실감 없는 연주와 사운드였던 기억이었다.  지금 다시 들어도 그 기분은 마찬가지이다.


비디오의 중간 즈음 Yes의 베이시스트 Chris Squire도 우정출연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ukiH2Ies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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