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7일 화요일

겨울용품


아내가 며칠간 대나무 바늘과 실을 가지고 열심히 뭔가를 하더니, 목도리와 모자를 만들어줬다.
아주 따뜻하다. 색상별로 몇 개 더 만들어달라고 할까 궁리중이다. 귀찮아할지도 모르지만, 뭐 뚝딱 만들어내던 것으로 보아 손쉽게 더 만들어주지 않을까.


힘들었던 11월.

감기로 절반을 보내고, 쓸모없는 일에 치이고, 불규칙한 수면으로 무기력했던 11월, 빨리 지나가라.
항상 일이라는 것은 함께 몰려다닌다. 다음 달의 연습일정들이 모두 정해졌는데, 아주 빠듯하다. 연습과 레슨, 공연, 녹음 등의 일들이 따로 모여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 날짜를 피해 하루씩 차지하고 앉았다. 모처럼 연락해준 친구의 녹음과 공연연습들이 반갑다. 그 사이 클럽에서의 연주도 있고 레슨의 강행군도 있다.

어서 숨가쁘게 겨울의 거리를 뛰어 다니고 싶은 마음과, 계속 방안에서 고양이들과 굴러다니며 잠이나 자고 싶은 마음이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다음 달은 반드시 다른 생각을 할 겨를 없이 바빠야만 한다. 다행이다. 선거라든가 세상의 일들에 가능한한 무뎌져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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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의 퇴원.

그동안 계속 입원해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서 실밥을 뽑고 상처를 치료하고, 더불어 수의사의 손에 발톱으로 자상도 남겨준 꼬마 고양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뒷자리에 앉아서도 까불고 있었다.
매우 긍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꼬마 고양이.
얘를 보고 있으면 좋은 기운이 생기는 것 같았다.
어서 말끔하게 낫고, 잘 먹고 잘 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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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4일 토요일

모여서 잠들었다.


고양이들과 소파를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순이와 내가 둘이서만 쓸 때엔 넓었었는데, 이제 소파 한 개가 더 있어야 좋을 지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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