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WonSik
최 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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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4일 토요일
말썽꾸러기.
이렇게 심한 장난꾸러기, 말썽꾸러기 고양이가 있을줄이야.
나는 고양이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약간의 조증 증세가 있는 녀석이라고 규정지었는데, 아내는 그저 활발하고 장난 좋아하는 어린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너무 많이 빨리 뛰어다니고 노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 드디어 수술한 곳의 실밥을 풀어내고 머리에 쓴 갓을 벗을 날이 되었는데, 걱정이다. 얼마나 더 신나게 뛰어다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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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넘겨다 보기.
큰 언니를 넘겨다보는 꼬마 고양이.
큰 언니 (?) ....를 넘겨다보는 다 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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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8일 일요일
괴발.
肉球.
고양이의 발을 일본에서 일컫는 단어라고 들었다. 肉球는 발가락들을 말하고, 발바닥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이름이 있다고 했었다.
우리말에는 특별히 고양이의 발에 이름을 붙혀준 것이 없다. 단지 고양이의 발을 괴발이라고 말했었는데, '괴발개발 썼다'라고 말하면 형편없이 못쓴 글씨를 흉보거나 하는 말이었다. 이것이 변하여 요즘에는 주로 '개발새발' 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괴발딛고 걸었다, 라고 하는 표현도 있었다. 고양이가 발을 딛듯이 조용히 소리내지 않고 걷는다는 뜻이었다. 이런 말들을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쓰지 않으므로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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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고양이 퇴원.
동물들을 자동차 안에 함께 태우고 이동할 때엔 반드시 이동장 안에 넣어서 좌석벨트를 채워준다거나 그래야 한다.
꽤나 위험한 짓이었지만 가방 안에서 꺅꺅거리며 어찌나 소란을 피우던지 잠시 앞유리 앞에 앉혀줬다. 시간이 지나자 저 좁은 자리에서 잠도 자거나 했다.
회전하거나 자동차가 멈출 때에 눈을 감고도 잘 알아서 균형을 잡는 것은 고양이로서는 쉬운 일인 것인지, 얘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 자세로 앉아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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