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넘겨다 보기.


큰 언니를 넘겨다보는 꼬마 고양이.


큰 언니 (?) ....를 넘겨다보는 다 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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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8일 일요일

괴발.

肉球.
고양이의 발을 일본에서 일컫는 단어라고 들었다. 肉球는 발가락들을 말하고, 발바닥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이름이 있다고 했었다.

우리말에는 특별히 고양이의 발에 이름을 붙혀준 것이 없다. 단지 고양이의 발을 괴발이라고 말했었는데, '괴발개발 썼다'라고 말하면 형편없이 못쓴 글씨를 흉보거나 하는 말이었다. 이것이 변하여 요즘에는 주로 '개발새발' 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괴발딛고 걸었다, 라고 하는 표현도 있었다. 고양이가 발을 딛듯이 조용히 소리내지 않고 걷는다는 뜻이었다. 이런 말들을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쓰지 않으므로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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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고양이 퇴원.

동물들을 자동차 안에 함께 태우고 이동할 때엔 반드시 이동장 안에 넣어서 좌석벨트를 채워준다거나 그래야 한다. 
꽤나 위험한 짓이었지만 가방 안에서 꺅꺅거리며 어찌나 소란을 피우던지 잠시 앞유리 앞에 앉혀줬다. 시간이 지나자 저 좁은 자리에서 잠도 자거나 했다. 

회전하거나 자동차가 멈출 때에 눈을 감고도 잘 알아서 균형을 잡는 것은 고양이로서는 쉬운 일인 것인지, 얘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 자세로 앉아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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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나는 귀찮아서 병원을 가지 않고 버텨보려하다가 드디어 두통과 기침까지 시작되었다.
이렇게 게으름만 피우는 사내와 함께 있으려면 참을성이 아주 많아야할 것 같다....라고, 뻔뻔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아내가 약을 사다주고 뜨거운 국을 해줘서 그것을 받아먹고 겨우 나아가고 있다.

눈이 시리고 몸은 으슬거려서 운전은 커녕 집 밖으로 나가기도 싫었지만, 배를 꿰맨 채로 낫기를 기다려야하는 꼬마 고양이를 태우고 동물병원으로 나섰다.

고양이는 주사를 몇 대 더 맞고, 회복이 빠르니 더 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한 주일 후에 실밥을 제거하러 한 번 쯤 병원에 들러보면 된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아내는 팔기 위해 진열해놓은 (아무리 잘 포장해서 말한다고 해도 결국 그런 것이다) 새끼 고양이들 앞에 선채로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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