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4일 목요일

순이의 턱이 나았다.


아내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순이의 턱이 다 나았다.
벌써 사흘째 더 이상 고양이 여드름은 보이지 않고 짧게 깎아줬던 턱 밑의 털이 촘촘하게 자라고 있는 중이다. 꽤 오래 낫지 않은 고양이들도 많았다고 했는데 의외로 빨리 치료된 편이었다.
매일 매일 치료해주고 씻겨줬다는 것만으로는 이렇게 쉽게 나아졌다고 하기 힘든데, 곰곰 생각해보니 akaki님의 조언을 읽고 남아 있던 다른 모든 플라스틱 그릇들을 치워버린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한 샴고양이 순이는 그 사이 체중도 줄었었다. 그러더니 이틀 전 부터 다시 잘 먹고 있다. 다행이다. 내가 잘 보살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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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에기의 호기심.


에기는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에기로서도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간섭받고 싶지 않고 성가신 것이 싫어서 스스로를 격리하여 지내고는 있지만 방문이 열리면 다른 고양이들도 궁금하고 문밖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

가끔 뭔가에 흥미를 느껴 움찔하며 달려나오려 하다가도 이내 마음을 돌리고 그냥 방안을 돌아다녀보기도 한다. 나는 에기가 조금씩 문과 마음을 열고 집안을 여유롭게 돌아다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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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에기.


스누피 인형에게 모자를 씌워놓았더니 고양이 에기가 스누피의 얼굴을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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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정리.


아직도 집안 정리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의 집 정리는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내는 긴 시간 동안 혼자 페인트칠을 하더니 빨간 상자들을 만들어줬다. 작은 스피커를 올려놓는데에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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