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4일 목요일

고양이 에기.


스누피 인형에게 모자를 씌워놓았더니 고양이 에기가 스누피의 얼굴을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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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정리.


아직도 집안 정리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의 집 정리는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내는 긴 시간 동안 혼자 페인트칠을 하더니 빨간 상자들을 만들어줬다. 작은 스피커를 올려놓는데에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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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3일 수요일

에기의 은신처.


고양이 에기는 혼자만 지내고 싶어했다.
그래서 제일 큰 방의 방문을 언제나 닫아두고 에기는 그 방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순이는 어째서 자신이 큰방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닫혀진 방문을 열어놓으라고 두드리거나 발바닥으로 문지르기 일쑤였다.

그러더니 턱시도 고양이 쿠로가 방문을 여는 기술 보유자라는 것을 순이가 알게 되었다.
순이는 이제 생각나면 쿠로를 앞세워 방문을 열고, 장롱문을 열고, 작은 서랍도 열어볼 수 있게 되어버렸다.

어쩌면 이 기회에 우리의 이 나이든 언니 고양이가 순이와 함께 마루를 뛰어다니게 되지 않을까... 라고 우리는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기는 가구 속의 작은 공간을 발견하고 그 안에 숨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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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에서.


가을 문턱에서 아침 저녁 강바람을 맞으며 어으, 춥다...라는 소리를 벌써 하고 있다.
선선한 계절에 이 집의 고양이들도 나도 참 잘 먹는다.
식욕이 왕성하다.

식성이란 변하기도 하는가보다.
고기라면 입에 대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보냈었는데, 요즘은 가끔 고기를 먹고싶어하고 있다.
여전히 가리는 음식은 많다. 그러나 예전에는 고기집을 찾아다니거나 하지 않았었다.
줄었던 체중이 왕성한 식욕으로 다시 늘고 있는 것 같다.
나쁘게도 집 근처엔 알고보니 음식맛이 좋은 식당들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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