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순이가 혼자 테이블 위에 앉아 있길래 살금 살금 다가가 뒤에서 놀래켰다.
하지만 귀가 밝은 고양이를 깜짝 놀라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순이는 깜짝 놀라는 대신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예쁜 목소리로 말을 해줬다.
그 모습이 많이 귀여워서 끌어안고 집안을 돌아다녔다.
많이 평화로왔던 월요일 오후 시간이었다.
조금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야외에서의 연주들이 몇 회 기다리고 있다.
어제 낮에는 연주를 하는 도중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지난 해 여름에 했던 야외공연들을 기억하면 숨이 막힐 듯 더웠었는데, 나는 겨울동안 그 습도 가득했던 여름의 야외무대를 그리워했다.
뭔가 올해엔 더 즐거울 여름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