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WonSik
최 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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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4일 금요일
대기실에서.
분장실에서 공연진행표를 읽고 있었다.
십 몇 년 전에 나는 이 공연장에서 어느 선배 연주인들의 공연을 돕는 일을 했었다.
그날 나는 열심히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나르고 무대 뒷일을 하고 악기와 짐을 실어 옮기고 있었다.
그런 추억과 기억이 났었다.
동료 중 한 분이 '이상해,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아요'라고 했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그러고보니 공연전에 마지막으로 긴장을 해보았던 적이 언제였었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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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일 수요일
준비를 마쳤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연습을 몇 시간 전에 마쳤다.
더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멤버들 각자의 일들로 시간을 약속하는 일이 워낙 힘들었다.
여전히 답답하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공연의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다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뭔가 더 좋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내 힘으로 되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아쉬웠다.
성에 차지 않겠지만, 그래도 공연은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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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일 화요일
캡쳐당했다.
일터에 갔더니 사람들이 TV에서 나를 보았다며 말을 해줬다.
나는 TV를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화면을 캡쳐하여 나에게 보내준 사람도 있었다. 정말 부끄러웠다.
카메라 앞에서 색안경을 쓰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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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9일 일요일
내가 닭고기를 먹었다.
어려서부터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군대 시절에도 고기가 나오면 먹지 않았다. 한번은 부대에서 무척 배고팠던 날에 할 수 없이 돼지고기를 먹은 후에 심한 알레르기로 응급실에 실려갔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서른이 넘을 즈음이었나 그때부터는 돼지고기도 잘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몇 년 전 부터는 삼겹살을 자주 먹으러 다니는 지경이 되었으니 식성이란 변할 수 있는가보다.
그리고 여전히 먹지 않던 닭고기를, 며칠 전 정말 맛있게 먹어 치웠다.
하나도 남김없이, 깔끔하게 먹었다.
춘천에서 군복무를 했던 나는 그놈의 회식 때 마다 닭갈비집에 끌려가서 막국수만 먹고 돌아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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