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2일 수요일

순이와 분홍꽃.


햇볕이 따사로왔다.
순이가 아주 좋아한다.
오전에 내가 불청객 때문에 잠을 설치는 동안, 고양이 순이는 꽃을 희롱하며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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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1일 화요일

봄.


따뜻하다. 봄이 왔다.
많은 일들에 고마와하고 어떤 것들은 기쁘게 여기고 있다.
그래도 참 나쁜 사월이다.

몇 달만에 친구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얻어마셨다.


2006년 4월 10일 월요일

고양이 순이에게 미안하다.


순이에게 맨날 미안하다.
혼자 집을 보게 하고, 집에 돌아오면 나는 피곤하여 쓰러져 잠들기 바빴다.
잠결에 고양이가 혼자 뛰어 다니며 노는 소리를 들었다.
자주 놀아줘야지. 내가 그거라도 해줘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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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9일 일요일

순이와 꽃.


짧게 나누어 잠을 자고 있다.
자다가 또 잠깐 깨었을 때 킁킁거리는 소리와 톡톡거리는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보았다.
불을 켜고 조용히 방을 나섰더니, 고양이 순이가 꽃이랑 놀고 있었다.
분홍장미 한 송이를 식탁 위에 앉혀둔 뒤로 심심하면 저렇게 하고 놀고 있다.
나는 순이를 들어올려 품에 안고 집안을 몇 바퀴 돌아다니며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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