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일 토요일

재즈클럽에 갔었다.


미리 검색을 하여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갔었는데, 다 소용이 없었다.
결국은 현지의 주소체계를 빨리 파악하는 것과 지도를 바르게 보는 방법 뿐이었다.
연주했던 밴드의 음악은 훌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장소만큼은 정말 좋았다.
그날 연주했던 사람들의 무대환경은 지금 서울의 음악인들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이 도시의 다양한 모든 클럽들을 다 구경해보고 싶었다. 그럴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프라하를 떠나오던 날에는 다른 장소에서 마이크 스턴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포스터만 보았을 뿐 공연을 볼 수 없었다. 체코어로 되어있는 팜플렛에서 마이크 스턴의 이력을 소개하는 듯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곳에 리차드 보나의 이름이 보였다. 나는 그가 함께 방문하는 줄 알았다.

클럽의 CD 판매대에서 몹시 친절하게 대해줬던 직원이 기억난다.
음악을 많이 아는 젊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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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서.


까를교 위에서 뉴올리언즈 스타일의 연주를 하던 쿼텟을 구경했다.
모두들 연주가 능숙했다.
긴 다리의 중간에 잠깐 서서 음악을 듣고 있는 기분이 제법 좋았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참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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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31일 금요일

비투스 대성당 앞에서.


함께 연주했던 분들과 기념 촬영.
각자의 분야를 놓고 보면 한 자리에 모일만한 인연이 없을 확률이 더 많은 사람들이었다.
비투스 성당 앞 광장은 아름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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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라하 성에는 비가 내리던 낮에 버스를 타고 갔다가, 나중에 밤거리를 쏘다니던 끝에 마지막 지점을 삼아 한 번 더 들렀었다.
성에서 걸어 내려오면서, 지금처럼 관광객으로 가득하기 훨씬 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상상했었다. 강을 끼고 장사를 활발히 했었다고 들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가방에 봉지 커피를 한 다발 담아 갔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처럼 아무데나 가서 정수기의 더운물만 따라 마실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나빴다. 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묵었던 호텔 안에 주전자가 마련되어 있지도 않았다. 물을 구입하여도 끓여 마시기 어려웠다.

프라하성의 대통령궁 옆 전망대에서 카푸치노를 얻어 마셨다. 아주 맛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체코를 떠날 때 까지 그곳의 카푸치노를 하루에 열 두 잔씩 사먹었다. 사진 속의 표정이 좋은 이유는 방금 마셨던 커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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