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5일 화요일

샴순이.


친구들은 나에게 작명센스가 최악이라고 했다.
고양이가 듣기 싫어할 것이라고도 했다.
샴순이라는 이름이 뭐가 어때서.
순박해보이고 좋잖아.

사실 고양이는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도 좋아서 내 이름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아니니까 불평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고양이가 베이스 헤드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인다. 자꾸 헤드머신을 건드리고 코를 가져다댄다. 오일냄새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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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순이.


고양이와 함께 살게되었다.
고양이는 태어난지 약 12주라고 했다.
암컷이고, 샴고양이이다.

나와 금세 친해졌다.
계속 장난을 걸어온다.
얘 때문에 집안일이 두 배로 늘었다.
사실은 내가 게으름을 피우며 하지 않고 있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방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걸레질을 했다. 고양이 덕분에 말끔한 생활을 하게될지도 모르겠다.

이름을 지어줬다. 샴고양이이고 여자아이이니까, 샴순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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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18일 화요일

추운 겨울.

지겨운 겨울, 춥기도 하다.
내가 지금 지겨워하는 것인지 지루해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긋지긋해하고 있는 것인지 모호할 때도 있다.

뭐 어느 쪽이라고 해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1월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린 샴고양이 한 마리가 나와 함께 살게되었다.
영리하고 장난하기 좋아한다. 무엇보다 이 고양이가 나를 선택한 것이었다.
나와 고양이는 함께 생활하기 위해 서로 적응하고 있다.
고양이 덕분에 집안을 깨끗하게 해두고, 자주 청소를 하게 되었다. 이제 강제로 깨끗하게 지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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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16일 일요일

정신이 없었다.


밤 사이에 나는 병원의 응급실에 누워있다가 돌아왔다.
세상은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해져있었다.

지루하다, 겨울.

낮보다 밤의 풍경에 익숙해지게 되면 계절이 변하는 것에 둔감해지는건가.
사실 어떻게 봄이 지나고 여름이 흘러갔는지 잘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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