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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6일 월요일

면허증, 동물병원


내일이 마감. 운전면허증 적성검사 만기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아내가 함께 가주겠다고 하며 따라 나섰다.
고양이들을 베란다에서 햇볕을 쬘 수 있도록 자리를 보아주고 아내와 같이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갔다.

운전면허 시험장에는 예상대로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면허증은 십 년 전에 갱신했던 것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더 오래 기다려야 했고 더 절차가 까다로왔다. 디지털 기기들 덕분에 이제는 접수한 뒤 몇 분 안에 새 면허증을 그 자리에서 얻는다.

미리 증명사진을 찍어두지 않았어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결국 못생긴 사진이 박힌 새 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잘생기게 나온 사진을 다시 찍은 후, 면허증을 재발급 받겠다고 말을 했는데, 아내는 못들은체 하며 뭐라고 반응해주지 않았다. 다시 촬영해도 계속 못생길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뜻이었을까.

시력검사를 할 때에 내 눈이 정말 나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한쪽은 1.0, 다른 한쪽은 0.8로 기록되었다. 십년 전에는 각각 2.0, 1.5였었다.

집에 돌아와 고양이 이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 예약했던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고양이에게 먹일 약을 사흘치 받았다. 며칠 전 수술을 받아야 했던 이지는 잘 낫고 있었다.
사실은 잘 낫고 있기를 바라고 있는 중이다. 너무 오래 고생하고 있었고, 이지를 돌보느라 아내는 지난 몇 달 동안 깊이 잠들어보지 못했다.

봄은 오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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