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지의 정기 진료가 있는 날이었다. 석 달 만에 동물병원에 가는 것이어서 이지는 새 차를 처음 타보았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자동차 안에서 놀고 있는 고양이가 귀엽게 보였다. 이지는 구내염을 앓다가 치아병변이 생겨 이빨을 뽑아야 했었다. 그 때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써야 했고, 수 년이 지난 후 당뇨를 겪었다. 일년 하고 넉 달, 아내는 외출 한 번 자유롭게 하지 못하며 이지를 돌보았다. 이제 이지는 당뇨병을 이겨냈다. 당화단백 검사 결과도 좋았다. 여전히 스스로 먹지 못하여 곱게 갈은 깡통사료를 떠먹여줘야 하고 수액주사를 놓아주기도 해야 하지만 나이 든 고양이가 더 아프지는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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