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1일 수요일

잉크

 

새로 잉크 두 병과 공책 몇 권을 샀다.

카랜다쉬 잉크를 넣어 쓰고 있던 펠리칸 펜에 Diamine Eau De Nil 잉크를 넣었다. 나일 강의 물이라니, 색상의 이름들은 다 근사하다. 새 잉크의 색이 만년필 색깔과 거의 똑같이 보였다. Diamine 잉크를 처음 사보았는데 과연 좋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미 두루 검증되었고 오랜 세월 인기가 있는 잉크는 사면서도 잘 모르고 정보가 부족한 잉크는 구입하기 꺼려하는 이유는 모험심이 없거나 권위에 기대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까.

새로 넣은 잉크가 펜과도 잘 어울리고 종이 위에 그어지는 기분도 좋아서 만족스럽다. 사실 잉크의 차이를 느낀다거나 하는 것은 일년 전만 해도 내 일상에 없던 일이었다.

디아민 Diamine 잉크는 원래 발음대로 하자면 '다이어민'이 될텐데 우리나라에선 '디아민'이라고 부른다. 유튜브 영상 중에 어떤 미국인은 '다이어마인'이라고 읽고 있었다. 그 단어가 만들어진 유래를 알면 원래의 영어 발음인 '다이어민'이 가장 납득할 수 있는 읽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지만 디아민이라고 쓰고 읽는 것이 어쩐지 예쁘게 들리기도 하고, 그 철자를 연상하기도 편하여 좋다고 생각했다. 미국인의 '다이어마인'은 그들 나름대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더 편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리가 통일되지 않고 이름이 여기 저기에서 다르게 불리워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여러 가지로 불리워지고 있어도 가리키는 것은 하나라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