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30일 토요일

봄은 언제.

 



아직은 겨울이지만 햇빛이 밝고 기온이 영상인 날 집안에 머물러 있으니, 봄이 오는 것 같다. 영상이라고 해도 겨우 섭씨 4도 정도. 아직은 얇은 옷을 입고 외출하기는 어렵다.

치아와 잇몸을 수리하러 매주 두 번씩 치과에 가고 있고, 허리의 통증은 조금만 방심하면 찾아와서 괴롭힌다. 악기를 관리하는 일도 컴퓨터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일도 점점 귀찮아진다. 글을 읽고 쓰는 일도 하기 싫어서 그냥 방치해두고 있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면, 이럴 때에 내가 해야 할 것과 삼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데, 지금은 굳이 돌아보기도 알고싶지도 않다.

오늘은 갑자기 몇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아서, 긴 통화를 여러 번 했다. 통화를 마치고 나서, 모두 혼자만의 삶이라는 것을 견뎌가며 가끔씩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싶어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