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4일 일요일

아프다.



계속 잠이 부족하다. 누워있어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배탈이 났다. 아마 평소에 먹지 않던 컵라면을 먹었기 때문일 것이다.

밤에 합주약속이 있었다.
너무 오래 악기연습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합주를 하러 가야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저녁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려다가 의자에 앉아 합주할 곡들을 연습했다. 연습을 마친 후 조금 시간이 남아있었다. 알람을 맞춰놓고 옷을 갖춰입고는 잠시 침대에 엎드려있다가 집을 나섰다.

춥지 않은 기온인데 많이 추워했다.
혹시 감기인가, 지금 나는 아프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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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2일 금요일

모셨다.


고인을 고이 모셔두고 추모관을 나왔다.
그 날 아침 지랄맞게 눈이 쏟아지고 도로가 막히더니 며칠만에 바람속에는 냉기가 사라지고 볕은 따뜻해졌다.
경황이 없었던 며칠 동안 마주해야했던 낯선 분들이 모두 조용하고 친절했다. 그들에게 고마와했다. 어쩌면 어머님 덕분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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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9일 화요일

비명 悲鳴


갑자기 내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너무 황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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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7일 목요일

다시 서울로.


잠시 후 김포공항에 착륙할 것이다.
조금 눈을 감고 쉴 수도 없었다.
좌석 앞에 마련된 잡지를 꺼내어 의미없이 읽었다.

이모부님의 장례식장에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장모님이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가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했다.
집안에서 넘어지셔서 뼈가 부러지셨다고 전해들었다.

공항에 도착 후 장모님이 계신 병원으로 갈 것이다. 아내로부터 설명은 전해들었지만 직접 만나뵈어야 안심할 것 같다.

아버지를 잃고 장례식 이틀만에 부쩍 초췌해진 내 사촌동생 형제 두 사람은 나에게 여러번 인사를 해줬다. 그들을 위해 한 일이 없어서 미안했다. 하루 더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와야했다. 장례식장에서 제주공항까지 가는 길에 택시 안에서, 나는 당장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고 메모했다.

지금 비행기가 착륙했다. 공항에서 우선 커피를 한 잔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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