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돌아가신 분.


너무 찌뿌듯하다.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운동을 하지 않아서일테지.

평균 하루에 여섯 시간 이상 연습한다.
이렇게 해온지 아주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실력은 고만큼만. 아니지, 어쩌면 그렇게라도 하니까 유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주찬권 형님과는 십 년 전에 여러가지 일이 엉키면서 잠시 함께 연주했었다. 전화번호를 만지작 거리며 망설이다가 들국화가 다시 활동을 한 뒤에는 이젠 나중에 연락 한 번 드려도 되겠지, 하고 그만뒀었다.

좋은 사람이 갑자기 떠나는 일은 세상에 흔하다.
사악하면 어쩐지 오래 사는가 보다.


밀림같은 세상에 어울리는 법칙이랄까.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예산에서 공연.


충남 예산군에서의 공연을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서둘렀는데도 세 시간이나 걸렸다.
공연장 주차장에 멈춰 서서 둘러본 풍경이 하도 가을가을거리길래 사진을 몇 장 찍어뒀었는데, 아뿔싸, 흑백으로 찍었을 줄이야.

공연을 잘 마치고 모두 홀가분하게 헤어져 다시 두어 시간 운전하여 집에 돌아왔더니 밤 열 한 시. 그런데 아내가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려는 중이었다.
Catering 일을 친구와 함께 하는데, 내일은 일손이 부족하여 직접 가서 음식도 돕고 일도 해야한다는 것.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려 아내를 목적지에 태워다드리고 돌아왔더니 밤 한 시.

고양이들은 현관 앞에 반갑게 뛰어나오더니 나 혼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각자 흩어져 자러 가버렸다. 나쁜 놈들...


2013년 10월 20일 일요일

고약한 이웃.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언제나 다양한 쓰레기를 우리집 현관 쪽에 슬쩍 놓아둔다거나 함께 사용하는 계단에 버려두고 있는 맞은편 이웃…

며칠 전 그 이웃이 글쎄 우리집에 고양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현관 앞에 잔뜩, 소금을 뿌려놓았다.

어쩔 수 없잖아.
고양이를 혐오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뿌려놓은 소금을 아내가 또 치우고, 우리집 앞에 던져둔 광고전단지들은 늘 내가 알아서 버리는 생활은 몇 년 간 반복되고 있고… 이 정도면 이웃이 어서 이사가주길 바랄뿐.

확.. 부적을 그려서 붙여줄까보다.


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강의실에서.



이상하다.
다른 때 보다 일찍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열 시라니.

나는 목소리가 작고 목이 약한데다가 몇 시간 동안 힘을 주어 말을 하고 나면 정신이 멍해진다.
종이컵에 남은 커피를 마시고 조금만 앉았다가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