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순이의 표정.

아침에 컴퓨터와 앰프를 껐더니 갑자기 찾아온 고요에 눈을 번적 떴다.
한참을 이런 표정으로 있어서 많이 웃었다.



2013년 8월 14일 수요일

내 체력.

나는 나의 체력을 잘 안다.
장마 때문에 하지 못했던 자전거 타기를 몰아서 하겠다고 만용을 부렸다.

바쁜 시간에 쫒겨 땀을 식히는둥 마는둥 일어나며 쳐다본 하늘이 예뻤다.

태양의 극이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읽었다.
우주정거장에 있는 분들은 별 문제 없는건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전거.

어릴적에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하여간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하는 허세와 객기가 있었다.

현실이란 언제나 변박과 불협 투성이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하지는 않지만 해야하는 일들만 했다.

그리고 마치 목끈이 풀린 강아지처럼 뛰쳐나왔다.
숨쉬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다.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자주 자전거를 타고 있다.


오늘은 쉬고, 내일 아침 일찍 나오려고 했었다.

합주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몸이 아파 드러누워 있는 아내를 한 번 보고, 아직 덜 나으셔서 누워계신 장모님을 뵙고, 뭐 이런 계절이 있느냐며 줄줄 흘러내리듯 누워들 있는 고양이들을 보고, 설거지를 하고, 체인을 닦고 기름칠을 했다.

그리고 살금 살금 자전거를 들고 집에서 나왔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났으니 열 네 시간 째 깨어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