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5일 일요일

소방 기구.


맨하탄에 처음 가 본 나는 사소한 물건들도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푸른색 우체통도 예뻐 보였는데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았다.



기타 센터.


여러 군데에 대형 할인 매장처럼 있는 기타 센터.
두 곳을 가보았다.
모두 다 특별히 구경할 것은 없었다.
한국제 기타들이 절반 이상... 주로 어린학생이나 초보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곳을 어슬렁거리다가 우리가 그곳에 머물던 내내 앰프 앞에서 작은 볼륨으로 열심히 기타를 치고 있던 노인 한 사람을 보았다. 처음 그 앞을 지나갈때엔 분명히 블루스였는데 다시 지나갈때엔 아주 빠른 하드록 프레이즈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물건을 구입하고 나올때엔 컨트리 음악을 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능숙하게... 
이 기타 센터 매장에서 고용한 인물인가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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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점과 커피집.



추위에 떨며 걷다가 너무 체온이 낮아지면 어딘가에 들어가 몸을 녹여야 했다.
화장실을 핑계로, 목적이 없는 쇼핑을 핑계로 실내에 들어갔다가 옷 안에 온기를 담은 다음 다시 추위 속으로 나와 걸었었다.
그 중의 한 곳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대형 레코드 매장 안에 있는 커피집이라니, 한참 더 머물러 있고 싶었다.
이곳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미리 약속했던 아직은 얼굴을 모르는 미국인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햄버거



밤중에 문닫은 가게를 미리 보아 두었었다.
다음 날 낮에 들러서 햄버거를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유리창가에 앉아서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유리창 반대편에서 얼굴을 대고 나를 보며 장난을 하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그의 표정이 웃겨서 입안에 남아 있던 음식을 뱉어낼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