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4일 토요일

햄버거


메뉴에 있는 클래식 햄버거들을 한번에 다 먹어치우고 싶을 정도로 배가 고팠다.
밤중에 지나갈 때 마다 문이 닫혀 있던 브로드웨이의 한 델리를 눈여겨 보았다가, 드디어 어느날 아침에 굳이 찾아가서 사 먹었다. 
신선한 쇠고기가 정말로 잔뜩 채워져서 맛있게도 먹었지만 아주 배가 불러졌었다.
다 먹고 나서는, 너무 많은 소들이 죽고 있는 건가... 라고 생각했다.
한참 먹고 있는 동안에는 잊고 있었던 주제에...


공연장에서...


두 번째 날에는 뉴저지의 잉글우드라는 마을에 있는 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이 곳에는 4월에 조지 벤슨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3월에는 마이클 프랭스, 그 다음에는 캔사스... 또 비치 보이스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었다.
불과 얼마 전에는 비비 킹이 공연을 했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 안내문들을 보고 있었는데, 하우스 엔지니어인 케빈이라는 분이 내 모습을 보더니 킬킬 거렸다.


극장의 뒷 편에서.


언제나 바깥에 나와서 담배를 피워야 했다.
따뜻한 실내에서 편안히 앉아 담배를 피우고 싶기는 했지만, 차갑고 맑은 공기와 새파란 하늘을 보는 것도 좋았었다.
공연장의 무대 뒤에는 근사한 출입구가 있었다.
그곳을 내가 너무 자주 드나들었더니 직원 한 사람이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도록 문 틈에 나무토막을 끼워 넣어줬다.


커피 상점.


커피 한 잔씩 마시고 걷자...라고 했더니, 호쾌한 에이미 씨가 성큼성큼 우리를 어느 커피가게로 데리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처음 맡아보는 짙고 짙은 농도의 깊은 커피향기로 폐가 가득차버리는 기분이었다. 에이미 씨는 나를 보며 '네가 좋아할 줄 알았지'라고 했다.


좁은 가게 안에는 커피콩이 가득 쌓여 있었고 커피를 사러들어온 사람들이 좁은 통로에 두 줄로 서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커피콩이 가득 쌓여 있었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에 비좁았던 것 같기도 했다.

간판을 보니100년이 된 커피 상점이었다. 그 짙은 향기는 아마도 가게 내부의 구석구석에 오래도록 배어버린 냄새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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