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8일 화요일
집에 아무도 없다.
프라하에서 돌아왔다.
돌아온 밤에 맡겨두었던 고양이 순이를 데려오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 하루를 미뤄야 했다.
며칠 동안 사람들과 어울려 관광도시를 걸어다녔던 것 때문인지 집에 돌아오니 지나치게 혼자가 되었다.
내 고양이 순이를 보고 싶어하고 있다.
너무 조용하고, 너무 혼자가 된 것 같다.
멍청하게 창 밖을 보다가 비어있는 집안을 쳐다보다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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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3일 목요일
순이에게 인사했다.
일주일 동안 집을 떠나있어야 한다.
고민 끝에 결국 고양이 순이를 맡길 곳을 찾았다.
순이는 눈치를 채고 집에서 데리고 나가기 위해 다가갔더니 갑자기 도망을 쳤다.
겨우 붙잡아 이동장에 집어 넣었다.
임시거처에 데려다주고 인사를 하려고 했을 때 순이는 나를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화를 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여행을 위해 짐을 꾸리다가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데, 고양이 순이가 없는 집안이 황량하고 넓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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