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1일 월요일

한적하다.


매주 클럽에서 공연하고 드문 드문 몇 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외에는 바쁜 일이 없다.
갑자기 시간이 나니까 홈페이지나 뒤적거리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덥고 습하다.
건강하고 즐겁게 여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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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길었던 시절.


백업 시디들을 뒤지다가 발견한 사진이다.
몇 년 전 어디인지 금세 떠올랐다.
정말 저렇게 하고 다녔다니... 좀 기가 막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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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9일 토요일

잘 잤다.


밤중에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가서 빗길을 운전하며 돌아다녔다.
나는 여전히 비오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 평생 물난리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새벽에 집에 돌아와 다시 하던 연습을 이어서 했다.
생소한 음악들을 들어보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고양이 순이는 생선통조림을 복스럽게도 먹어치우고 다시 잠들었다.
오늘 밤에는 블루스 공연이다.
비 내리는 밤 낯선 곳에서 연주한다. 마음 편하게 다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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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7일 목요일

기분이 가라앉아버렸다.


남의 탓을 하고 싶지 않다.
내 탓을 하며 이렇게 기록해두고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에 정말 최선을 다 하고 싶었다. 연주 자체는 못할 수도 있고 잘할 수도 있다. 공연의 평가, 관객의 반응, 동료들의 격려, 칭찬 등은 콘서트라는 것과는 무관하다. 문제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얼마나 해내었는가는 남이 아는 것이 아니다. 나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그것 때문에 정말 마음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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