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4일 월요일

5월의 마지막 주.


새벽을 지나 동쪽에서 햇빛이 시작될 무렵에 잠들었다.
그럴 때엔 낮에 할 일이 없어도 어김없이 아침에 한번은 눈이 떠지곤 했다.
그런데 오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나가야하게 된 이후로 늦잠을 잔다.
지나가지 않았으면 했던 오월도 이제 막바지이다. 여름을 준비해야한다.

개포동의 모 복지관, 조치원의 어떤 대학 캠퍼스, 용인의 무슨 PC방, 여의도의 빌딩 동관 10층 등등에서 이 블로그에 계속 접속하는 분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내 홈페이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주는 사람들이다. 게시판에 흔적을 남겨주면 좋겠는데 아마, 안 남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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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12일 수요일

요즘 이렇게...


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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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4일 화요일

비가 오면.


반사작용처럼, 이제는 비만 내리면 몸과 마음이 가라앉는다.
특별히 다른날보다 더 피곤할 이유가 없는데도 그렇다.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나는 마음의 상태에 몸이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는 타입인 것 같다.

빗길을 운전하다가 그만 도로 위에 차를 세우고 드러누워버리고 싶었다.
가까스로 어느집 담벼락 곁에 주차를 하고 알람을 맞춘 다음, 누워서 한숨 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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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1일 수요일

밥벌이.


원래부터 나는 혼자 돌아다니기 좋아한다.
이것을 혈액형이 AB형이라서 그렇다고, 한 친구가 말했었다.
나는 혈액형의 타입으로 사람의 성향을 구분하는 것은 엉터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왜 엉터리인지는 설명을 할 수 없으므로, 친구의 말이 그르다고만 하기도 어렵다.

내가 멋대로 정해둔 혼자만의 일정이 끝나고 나면 당분간은 무엇도 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제일 귀찮고 싫은 것은 혼자 밥을 차려먹는 일이다.
사먹기도 싫고 해서 먹기도 성가셔서 굶고 만다.
이것은 게으르다기 보다는 책임감이 결여된 생활일 것이다. 어른이 덜 되어서 그렇다.
밥벌이라는 것은 돈을 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끼니를 스스로 챙겨먹을줄 아는 것까지 완성해야 밥벌이일테고, 밥벌이를 제대로 해야 독립된 인간이 될 것이다.
나는 아직 멀었다.

풀처럼, 물 한 모금 햇빛 한 줌으로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가, 쟤들도 나름 밥벌이를 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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