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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3일 일요일

노란 나뭇잎들.


시국은 시국이고, 계절은 여느때 처럼 노란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혜화동에서 종로 5가로 걸으면서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나무들 사이에 잠시 앉아 있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사람에게 상처 받아 외로와지는 것은 알고 보면 나의 탓이다. 나는 뭐 그렇게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고 살가와지려고 애를 쓰는 걸까, 싶지만, 사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사실은 아주 오래 전에 서랍 깊숙히 접어 둔 바람이다.

우울한 어깨를 하고 서울 시내로 향했다가,  그곳에서 노란 나뭇잎들을 보며 겨우 기운을 내었다. 내 어린 시절의 종로길을 걸을 수 있었던 오후가 고맙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