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8일 토요일

식구.


아내는 몇 주째 부친의 병원에서 간병생활을 하고있다. 가끔 집에 오면 고단하여 그대로 잠을 자고 일어나자마자 다시 병원으로 가고있다.

밤중에 병원에서 아내와 함께 커피를 나눠 마시고,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책상 앞에 앉았다가는 시간을 오래 소모할 것 같아서 식탁에 맥북을 펴두고 글을 썼다.
깊은 밤, 다른 고양이들은 모두 자고있는데 고양이 깜이는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불편한 자리에서 졸다가 깨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꼭 먼 옛날에 내 고양이 순이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깜이의 구겨진 한쪽 귀를 만져주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고양이가 내는 그르릉 소리가 조용한 집안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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