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7일 금요일

해괴한 시비.

신경쓰지 않을 나이도 되었는데, 오랜만에 해괴한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부인하고 싶지도 않고 부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미국 음악인들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어떤 이유와 핑계를 들어 미국의 문화에 잠식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한다고 해도 나는 상관없다. 나는 좋은 음악을 찾아서 들었던 것이었다. 그대신 너희들은 내 질문에 대답을 해줘야 한다. 나는 그 시절의 누구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어야 옳았던 것이었느냐는.

스콧 피츠제랄드를 읽으며 자랐다거나, 제임스 조이스에 빠져서 청춘을 보냈다는 사람에게는 미국문화에 젖었다는니 아일랜드가 어떻다느니 말하지 못하면서, 보들레르와 랭보를 입에 달고 다니는 이들 앞에서는 문학이니 시이니 아무 언급도 하지 못하면서.

이분법적 사고, 왜곡된 정의감, 진짜인줄 알고 지니고 사는 애국심, 무엇보다도 무식하여 용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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