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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 수요일

눈이 많이 내렸다.


이틀 전에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하고, 내과에서 권해준대로 간염 예방접종을 했다. 통증이 조금 없어진 것 같아서 운전을 조금 오래 했더니, 집에 돌아와 그만 바닥에 누워버리게 되었었다.
큰 눈이 내렸다. 도로에 눈이 가득 쌓였다. 뉴스를 보니 도로가 많이 막히고 차량이 눈길 위에서 미끄러지고 있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아내는 그 사이 밖에 나가서 눈을 치우고 있었다. 외투를 입고 나가 보았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쌓인 눈 위에서 놀고 있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어떤 젊은 남자는 기껏 다른 사람이 치워 놓은 눈을 아이에게 뿌리고 던지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아내가 다가가서 그 사람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알려줬다. 그는 얼버무리는 투로 대답은 하였지만 별로 알아들은 눈치는 아니었다. 사실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내일 아침 일찍 다른 과 진료를 위해 병원에 또 가야 한다. 아침이 되어 도로 상황을 본 후 필요하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고양이 깜이가 방 구석에 저런 자세로 앉아서, 나와 아내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앞에 다가가 앉아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지만 나는 겨우 그런 정도의 동작도 아직은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고양이도 우스웠고, 허리 통증 때문에 간단한 움직임도 느리게 하고 있는 내 모습도 우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