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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1일 목요일

비가 내렸다.


 아내가 운전을 하여 여주에 있는 그 병원에 다녀왔다. 두 달 전에 내가 구급차에 실려 갔던 병원이었다. 실손보험을 청구하는데 서류 한 장이 더 필요하다고 하여 그것을 핑계로 외출을 했다.

내가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들것에 실려 가서 하루 동안 입원했었던 병원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곳에서 다시 나올 때에도 나는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에 병원과 구급차의 천장의 모습만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차장도 낯설고 병원의 모양도 생경했는데 안으로 들어가 응급실 쪽의 천장을 바라보니 어렴풋 그때 내가 눕혀진채 실려갔었던 동선이 보였다.

필요한 서류를 발급 받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이 좋았다.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내친 김에 그곳을 떠나 건대병원으로 가서 나머지 서류들을 확인하고, 보험 청구를 마쳤다. 집에 돌아오니 거의 여섯 시가 다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내가 운전을 했다. 고양이들은 날씨가 흐렸기 때문인지 각자 따뜻한 이불 위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 바깥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고양이 깜이 곁에 누워서 병원에서 교육받은 운동을 한답시고 다리를 몇 번 들어올리다가, 그만 그대로 잠시 잠을 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