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구해와 정성껏 보살피며 씻기고 먹이고 했던 어린이 고양이는 좋은 분들을 만났다. 새 가족들이 기다리는 새 집에 데려다 주게 되었다. 달리던 차 안에서는 아내를 껴안고 연신 입맞추고 핥아주며 그르릉 거리던 놈이, 새 가족을 만나자마자 '이 집이었구나, 내 집이'라는 식으로 그분들 품에 쏙 안기는 것이었다.
흐뭇하게 돌아온 후 아내는 며칠 동안 천방지축 어린 고양이가 쓰던 화장실이며 어지럽혀 놓은 물건들을 선뜻 치워버리지 못했다.
마음씨 좋은 고양이의 가족들이 최근 사진을 보내오셨다. 사진에 담긴 고양이의 표정이 행복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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